도메인 네임이란 무엇일까요?
인터넷에 연결된 다른 컴퓨터와 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컴퓨터의 주소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도트로 구분된 4단계의 숫자로 표현된 주소(IP주소 : Internet Protocol)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기억하기가 어렵죠. 따라서 숫자로 표현된 주소대신에 영문자로 표현된 주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도메인 네임입니다. 즉 숫자를 기입하지 않아도 영문으로 된 사이트의 브랜드를 직접 기입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여 통신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인터넷 사이트를 계획하는 기업에서는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기억하여 방문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좋은 도메인 네임을 가지기를 희망하게 됩니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빠른 시간내에 정확하고 유용한 양질의 정보를 가지기를 원하게 되고 사용자와 맞물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경쟁업체의 출현으로 좋은 도메인 네임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가격으로 대변되고 있습니다.
와인에 대한 정보와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찾는 사이트 - Wine.com
전화에 대한 정보, 안내를 원하는 사람들이 찾는 사이트 - Telephone.com
약품에 대한 정보와 안내,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찾는 사이트 - Drugs.com
대학에 대한 정보와 안내, 혹은 대학교육을 받고픈 사람들이 찾는 사이트 - University.com
위의 도메인 네임들을 보면 어떤 느낌을 가지세요?
'와! 나도 저런 도메인 네임들을 가지고 있었으면 하루아침에 갑부가 될텐데…'라는 생각을 하세요? 물론 위의 4가지 도메인 네임들은 순서대로 300만달러, 175만달러, 823,456달러, 530,000달러에 팔렸습니다. 정말 엄청난 액수죠?
그럼 이런 큰 액수에 거래가 되는 도메인 네임은 과연 사업성과면에서 어떠한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요? 가장 큰 이득은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이 고민없이 주소 입력창에다 원하는 키워드를 바로 기입하고 해당 사이트를 방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Yahoo니 AltarVista등의 검색엔진 사이트 등의 방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또 가령 Vestine.com등의 조어 도메인네임을 Vistine.com으로 잘 못 알아 새로고침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구요.
"머리가 아파 약이 필요한데 Drugs.com으로 가야지",
"대학 정보가 필요하다구? 그럼 University.com으로 가봐",
"한국에 대해 알고 싶다고? 그럼 Korea.com으로 가봐"
이렇게 원하는 카테고리의 목록을 이용하여 한 번 두 번 방문하여 만족할 만한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면 즐겨찾기에 등록이 될 것입니다. 재 방문이 가능하여 수익을 크게 기대할 수 있겠죠.
인터넷 사이트는 컨텐츠의 차별성과 독창성, 운영상의 기술, 풍부한 자본 등 많은 요소가 포함된 복합성을 가지지만 사이트 이름을 의미하는 도메인 네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이는 물론 오프라인(Off-Line)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단어를 이용한 도메인 네임은 거의 등록이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전에 나오는 순수단어의 80%이상이 이미 등록(.com의 경우)의 되어 있다고 조사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키워드 도메인 네임을 가지지 못한 후발업체들에게 인터넷 사업은 요원(遙遠)한 꿈의 이야기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다고 세계적인 마케팅 전략가 알 리스(Al Ries)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분야를 총칭하는 이름의 도메인 네임은 성공하지 못하며 고유명사(조어 또는 다른 분야 명사)를 이용한 도메인 네임이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그가 밝힌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초기 단계에 있는 인터넷이지만, 보통 명사보다는 고유 명사가 인터넷 브랜드로서 더 강력하다는 사실을 AOL, Amazon.com eBay, Priceline.com, Yahoo!와 같은 인터넷 초기의 승자들이 보여주고 있다.
둘째, 마치 몇십 년 전의 식료품점을 보는 것과 같이 과자제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했을 경우 "과자 주세요."하면 과자를 살 수 있었으나, 달라진 요즈음 이렇게 과자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은 없다. 상점에 가서 그냥 과자를 달라고 하지 않는다. "리츠(Ritz)주세요"라고 말한다. 과자 컨텐츠 사이트에 과자라고 명명하는 보통 명사의 단점을 보여준다.
셋째, 초창기에 많은 기업들이 보통 명사를 가지고 인터넷 사업에 뛰어 들어 소비자들이 인터넷 항해를 하기에 더 쉽게 만들어 주었으나, 활동중인 500여만개의 사이트 폭증은 이를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넷째, 사람들의 마음은 보통 명사를 보게 되면, 하나의 사이트로 여기지 않고 그 분야의 모든 사이트를 대표하는 이름 정도로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독자적인 색깔과 경쟁사와 구별되는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할 방법을 잃게 된며, 브랜드 위치의 혼돈을 야기한다.
다섯째, 인터넷 혹은 다른 분야에서도, 브랜딩의 핵심은 소비자의 마음속에 이름을 새겨넣는 것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한다면, 굳이 소비자가 검색 사이트를 이용해 당산의 웹사이트를 찾아 나설 필요가 없게 된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당신의 인터넷 브랜드는 홀로 서기의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보통 명사는 이런 홀로 서기를 하기에는 그 발판이 너무 약하다.
어쨌든 그의 주장은 인터넷을 미국보다 늦게 시작한 다른 국가나 기업들에게 희망을 주는 주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물론 보통 명사를 사이트 명으로 사용하여 많은 투자 자금을 유치한 기업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할 게 당연하겠지요.
지금 이 순간도 몇 안되는 남은 보통 명사를 찾기 위하여 애쓰고 있는 기업들에게 그는 도메인 네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8가지 법칙을 전하고 있습니다.
첫째, 짧아야 한다.
둘째, 단순해야 한다.
셋째, 해당 분야를 암시해야 한다.
넷째, 독특해야 한다.
다섯째, 운(韻)이 있어야 한다.
여섯째, 말하기 쉬어야 한다.
일곱째, 충격적이어야 한다.
여덟째, 사람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
혹시 돈이 될 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보통 명사를 선점한 개인이나 회사들(보통 명사들을 미리 선점하는 일을 주 업무로 하여 이를 가지고 기업들과 협상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났죠.)은 지금 빨리 처분하라는 경고를 보냅니다.
닷컴기업으로 대변되는 인터넷 업체들도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파워 브랜드, 성공 브랜드를 완성하는 것은 브랜드 네임(도메인 네임)뿐만 아니라 브랜드와 관련된 전반적인 활동 즉, 전략적인 브랜딩 활동을 통하여 완성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참고 알 리스, 로라 리스, 알 리스의 인터넷 브랜딩 11가지 불변의 법칙, 김영사>
